그러니까 팬레터를 쓰기로 했어요.
그러니까 팬레터를 쓰기로 했어요.
살아가는데 여러 가지 목적이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단연코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돌아보니 언제 행복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던 순간들에게 팬이 되어서 팬레터를 쓰려고 합니다.
브런치에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책을 써보자는 마음으로 글을 올리고, 인스타에 이것저것 올릴 만큼 사진을 찍지 않아서 티스토리에 팬레터를 쓰기로 했어요. 배민 리뷰나 네이버 쇼핑 리뷰도 잘 쓰지 않는데 팬레터를 쓰려니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팬레터를 쓰는 것은 다른 사람과 내가 좋았던 기억을 나누고 싶고, 언젠간 이 블로그를 통해서 내가 팬이 된 사람들과 팬과 스타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도 있어요. 그렇게 내가 팬이 된 내 모습을 보면 그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나를 행복하게 해 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다 보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소녀 감성도 아니고 소녀도 아니지만 행복했던 그 순간을 잘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저의 이 작은 블로그가 하나의 문화가 되어서 공개적인 팬레터를 쓰는 것이 당연한 시기가 올 수도 있겠네요. 이미 그렇게 되고 있는건 아닌가 모르겠네요. 팬레터를 쓰기로 했지만 팬레터를 검색해 본 적은 없어서요.
이렇게 팬레터를 쓰려고 보니 다양한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했습니다. 자주 가는 음식점 사장님에게 늘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지만 사실 저는 힘들 때마다 여기 와요라고 말한적은 없으니까요. 하루에도 몇 번은 외출복이나 미팅 준비로 옷을 고민하지만 막상 가장 많은 시간 동안 입고 있는 말레이시아 아티스트에게 산 반팔티에게 고맙다고 말 한 적은 없어요. 아티스트 역시... 거기 옷 정말 좋은데 그래픽도 유머러스하고요.
하나씩 감사함을 전달해 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감사했으면 좋겠고, 같이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심은 2022년 1월에 했는데 첫 번째 팬레터에 스스로가 너무 많은 부담을 느껴버리는 바람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어요. 팬레터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니 구석구석 냉장고 속까지 너무 많은 팬레터를 써야 해서 누구를 처음으로 해야 할지 방향을 못 잡았거든요. 그래서 블로그 설명을 첫 번째로 하고 나면 두 번째는 부담이 덜하니 많이 많이 행복했던 순간들을 찾아 나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팬레터 쓰기를 뉴스레터로 만들려고 합니다. 첫 번째 뉴스레터는 3월에 발송 하려고 합니다. 미리 구독하셔서 찐 팬들의 함성소리를 함께 들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