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 손만두 사장님께
안녕하세요
명지전문대를 중심으로 은평구와 서대문구에 거주한지도 7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불티나 손만두 팬이 된 거도 그 정도가 지났을 거 같습니다. 사실 정확히 언제 처음으로 갔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아요. 이사를 가면 그 동네를 걸어서 일주일은 돌아다녀 봅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맛집이라는 곳만 나올 뿐 그 주위에 뭐가 있는지 가는 길에 어떤 풍경이 있는지는 알기 어려워서 그냥 걸어서 둘러봅니다. 아마 하루는 불광천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새절에서 시작했는데 증산 방향으로 가면 한강이 나온다고는 표지판에 응암 쪽으로 걸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달려서 한강까지 가는 사람도 몇 있지만 저에게는 무리였어요.
햇살도 좋고 벚꽃잎도 무수히 날리던 날이라 살짝 더워서 역쪽으로 올라가다가 '불티나 손만두'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맘스터치가 흥하던 시기라 바로 달려가 먹고 또 만두와 모밀을 먹었어요.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흔히 있는 만두집 수증기겠거니, 팔도에 다 달려있는 생활의 달인이겠거니 했지만 지금은 저에게 가장 중요한 가게가 되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 시켜주고 싶어서 가능한 많은 친구들과 갔었습니다. 아쉽게도 술안주와 해장용으로 친구들에게 불가 판정을 받아서 불티나 손맛을 모르는 멍청이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테이블 4개 정도로 운영하는 가게에서 그런 맛이 나는지 감동과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좋은 일이 있어서 혼자 자축할 때 불티나 손만두에 가서 냉모밀을 먹습니다. 또 안 좋은 일이 있어도 조용히 혼자 가서 냉모밀을 먹었습니다. 좋은 일은 배가 되는 맛이고 슬플 때도 맛있게 먹는 저를 생각하면 아직 이겨 낼만 하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점심시간을 조금 비켜서 조용히 다녀서 저를 기억하지는 못하실 거예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맛있는 냉모밀 팔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주 꾸준히 가고 싶어요. 못 먹어본 메뉴가 아직 많이 있습니다. 만두는 종류 별로 다 먹었는데, 냉모밀이 너무 맛있어서 만두 말고 다른 메뉴는 아직 한 번도 못 먹었거든요. 늘 냉모밀과 비빔이나 다른 메뉴들과 고민을 하지만 5년 넘게 늘 선택은 냉모밀이였어요. 다른 거 시켜서 냉모밀 못 먹고 오면 손해 보는 느낌이랄까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주에 또 갈게요. 감사합니다.